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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01. 2024

안개강

-  미로의 강

안개강

-  미로의 강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강나루 건너 나룻길을

사이사이 길을 헤치며

안개에 휩싸인 안개강 따라

뱃길이 되어준 그 길을

나도 따라나서다

길을 잃어버렸다네


님아

칠흑 같은 달 없는 밤에

부엉이 울음소리조차  숨죽이는

동지섣달이 그리 멀다 하지 않는 곳에

당신이 그곳에

열 달을 기다려온 것이


비단,

또 다른 인연의 연속에

구렁이 탯줄을 끊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오


어찌하여

야반도주하듯

그날밤에 나눈 사랑으로 

세상의 마음의 반만 주고

떠나갔는지 나는 모르오


정말 미로 속을 거닐듯

언제나 그 사랑은 그 자리를

맴돌듯 원점 되듯 하여이다


2024.10.26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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