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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마리 학이 되어 살아가리라

- 충만된 자유로운 영혼

by 갈대의 철학

나는 한 마리 학이 되어 살아가리라
- 충만된 자유로운 영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때로는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저 하늘에 떠가는 구름에
덧없이 흘러갈 줄 아는
미더운 마음도 되어보며

때로는
삶의 여정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러 넘어질라 치면
잠시 쉬어 가라며

가끔은
낮음의 미학의 마음도
되어가고

나보다 더 못한 처지에 놓인
모든 것들 앞에서도
겸손의 미덕이 내 인생에
최고의 선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내 삶의 일부가 아닌
전부를 포기하더라도
그것이 인생의 꼬리가 되어가는
이정표도 되어보며

저 한가로이 노니는
학의 여유로운 날개 짓에
자유가 꼭 충만되지 못하더라도

나는 기꺼이 그것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으며
한 마리 학의 인생이 되어가는
충만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리라



2024.12.28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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