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담배

- 저녁노을

by 갈대의 철학

그녀의 담배

- 저녁노을


詩. 갈대의 철학


가냘픈 몸매에

가느다란 기다란 팔에

한쪽 손에 담배 한 가치를 꺼내고


빨 알 간 앵두 같은 고운 입술에

더욱더 빨간 립스틱을 포장하고


새끼손가락보다 더 두터운 담배 한 가치를

엄지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평소보다 더 무게 있게 힘주어 잡는다


하늘은 파랗고 검은 독버섯이 그려져 있는

모가지가 긴 사슴보다 더 높게 올려다보며

드디어 한 가치의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또 다른 한 손에는 라이터를 손에 쥐고

조그마한 손에 움켜쥐듯이 꽉 잡고

드디어 부싯돌을 돌렸다


앗 불발탄

한 번에 불꽃을 피우지 못했다

뒤를 이어

두 번째는 첫 번째 보다 더 강렬하게 당겼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불꽃이 마치

어두운 밤하늘의 밤하늘의 불꽃 쇼를 보듯 한다.


마치 폭죽처럼


그렇게 말 달리듯이 아직도 그 불꽃을 태우기에

그녀의 정열이 다 한 걸까


마지막 불발탄이 한발 장전되었다


첫 번째

두 번째도

세 번째에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마음을 가다듬어

맥박의 고름을 잠재우고


두 눈은 한 곳을 응시하고 기를 모으고

대기의 기와 심기 혼혈하여

드디어 방아쇠를 젖 먹던 힘을 다해

마지막 일발 장전 타아앙 피시식


첫 번째 불꽃보다 완전 김 빠지는 소리

부싯돌이 안 돌아갔다

아픈 엄지손을 팔려 그나마 멋지게 보이다

그 사람 앞에서 눈팅에 얼굴은 웃지만

마음은 갈 짓 자다


완전히 멋쩍게 하려다

주변에 같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춤추는 갈매기떼들의 현란한 날갯짓처럼

그렇게 담배 연기가 피어오른다.


잠시 후

저 불좀 당깁시다. 그려


불 건네기 전에

마지막 흡입술로 그 남자의 향수 아닌

향기를 0.0000000000000001 초 사이

그 남자가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그렇게 타들어 간다


붉은 노을이 내 맘속에 타들어 가듯이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