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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동백꽃

- 홀로 핀 사랑

by 갈대의 철학

겨울에 피는 동백꽃

- 홀로 핀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겨울에 피는 동백꽃아

겨울 옷을 갈아입지 않고서도

너의 고운 자태는

엄동설한 한가운데에서도

피날레 피어나는구나


겨울에 잠들지 않는 동백꽃아

긴긴 겨울밤 홀로 지새우며

벌과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둡고 추운 겨울날

새들에게 달콤한

사랑의 꿀을 발라주고


님 기다리시는 동지섣달 그믐달을

남몰래 홀로 핀 사랑을 위해

그렇게 애써 붉게 피어났어야 하는

이유가 단지


이른 봄에 피어나는 춘설화를

질투와 시기를

하지 않기 위함이었더냐


2025.1.13 제주 오설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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