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겨울 동장군과 장닭

- 태양을 등진 등짝

by 갈대의 철학
물닭과 오리

겨울 동장군과 장닭

- 태양을 등진 등짝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찬바람 이는 이른 아침

동녘이 멀다 할까

장닭이 그날은

울어재끼지 않는다


겨울 동장군 앞에

멈춰버린 시간들

우리가 멈출 수 있는 시간의

마음들은 얼마나 될까


나는 오늘도

가다 서다 반복된 똑같은 길에

찬바람을 등지고

비춰오는 햇살을 안은채


오랜 세월을 이겨내고

사랑의 짐짝을 매고 떠나온

나의 오랜 버팀목이 되어준

등짝을 외면하지 않고


그날에 새벽이

울어 지쳐 따나지 못한 사연이

떠오르는 태양앞에

나의 그림자를

부끄러워하지 않음이요

그 길이 낯설지 않는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이다


딱따구리

2025.1.12 풍물 장날 가는길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