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아래에 서면

- 보릿고개

by 갈대의 철학

이팝나무 아래에 서면

- 보릿고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오월에 눈이 내리면

그 바램은 아마도

이팝나무 아래

그 옛날 보릿고개 그 언덕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걸 거야


살랑살랑 설레이는 봄바람에

이팝나무에 흰 눈이 내려앉아

새 하얗게 눈이 쌓이고 내리면

우리의 순수한 마음도

사랑으로 키워왔었다는 것을


그 나무 아래

지난 보릿고개 지날 때마다

생각나는 아득히 먼 이야기


마치 보리가 흰쌀로 둔갑해

요술을 부리듯 바뀔 때

우리들 사랑의 결실도

함께 이루어져갔다는 것을


지금도 오월이 오면

이팝나무 그 나무 아래

논 삶기가 시작되면

이팝나무에 새하얀 꽃이 피어나고


나는 봄바람 불어오는

그 나무 아래 정자 아래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흩날리며 날리는


그 향기에 취해 하늘 향해 누워

이팝이 흰쌀로 떨어지는

배고픈 설움을 이겨내었던


그 옛날 전설의 보릿고개에

아직도 꿈꾸듯 지난 이야기가

되어가듯 합니다

2025.5.9 이팝나무 아래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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