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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바람

- 스치는 사랑

by 갈대의 철학
바람이었나.정수라

스치는 바람

- 스치는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스치는 바람에도
나는 너의 마음 아파했다
때론,
몹쓸 바람이 네 눈물을
훔쳐 갔을 때도
나는 바람을 미워하지 않았다
내가 슬픈 건
꼭 타이밍이 맞았을 때
불어오지 않는 바람이다
그 슬픔이 내겐
커다란 독이 될는지는
그물망에 걸려버린
애처로이 잡혀 눈이 휘둥그레지는
어느 이름 모를 물고기의
눈을 한없이 바라보고
절대로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마음을 저버리는 것이

내가 여태껏

너를 기다려온 이유가 된다


간현케이블카
옥지기

2025.5.11 섬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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