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걷는다는 것은
길 위에 길
- 길을 걷는다는 것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길을 걷는다는 것은
길 아닌 길을 걷는 것이라면
나는 그 길이
철학으로 인도하는 길이면
더욱 좋겠소
길을 오른다는 것은
길 아닌 길을 잇는 것이라면
나는 그 길이 개척자의 길이 되어
수행자의 길이었으면
더욱 행복하겠소
길을 떠난다는 것은
나의 마음 그대 마음 되어
함께하는 것이라면
그 길 끝에 놓여있는 한 줄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시를 적어 보겠소
길을 안내한다는 것은
길 위에 놓인 마음 하나
다시 찾으러 떠나가는
님의 발길이 되어가는 길이라면
그대 떠난 발길이 머문 곳이
아무리 험난한 길일지라도
그 길이 나의 이정표가 되어
진리를 깨닫고 순례자의 길이 되어가는
그댈 위한
나만의 노래를 불러주겠소
이 모든 길에
내가 갈 길 아래에 있는
마음이라면
그대가 길 위에 놓여 있는
마음이라면
그 길은 늘
길 없는 길에 놓인
길 아닌 길을
걸어가는 마음이라면
나는 그 길을 서슴없이 선택하여
그대에게 다가서는
그대에 마음의 등불이 되어가리다
2025.5.25 치악산 바람길숲 7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