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 2
- 해바라기를 닮고 싶은 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안고 살아간다는 그 말
지금이라도 하지 말아요
내려놓고 떠난다는 말
노랗게 금계국이
온 들녘을 수놓을 때
그때 저를
진정으로 사랑했었다고
말해주세요
금계국 피어나는 계절이 돌아오면
나는 봄을 기억하고
여름을 기다리는 길목애서
너는 언제나 해바라기 마음이 된다
때론 해바라기 마음 수놓듯
봄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이 되어가다
큰 형님 피어날 쯤에는
너의 피날레도 끝이 날 테지만
나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너의 나팔수가 되어 갈 때
그렇게 즐비하던 그때가 떠오르면
석양이 지는 언덕에 올라
붉게 지는 노을이
언제나 너의 마지막 마음이길
바랐다
2025.6.3 노랗게 물들어 가는 저녁 노을에 금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