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령 가는 길에서

- 돌고 돌아가는 마음

by 갈대의 철학
타박 타박.신현배

백운령 가는 길에서

- 돌고 돌아가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 깊고 깊은 산야

나 홀로 걷고

벗이라고는

계곡물소리

바람소리

하늘에 떠가는 비행기 소리와

그저 묵묵히 흘러가는 구름

한 조각일 뿐


나는 아무런 이유도

사연도 달지 않고

그저 이정표 없이

표류되어 떠가는 일엽편주의 마음 되어

걷고 또다시 그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나의 발자국 소리와

고르지 못한 숨소리와 하나가 된다


함박꽃나무

2025.5.30 백운산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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