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옛사랑이 되어도

- 우산을 쓰지 않아도 아프지 않아

by 갈대의 철학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옛사랑이 되어도
- 우산을 쓰지 않아도 아프지 않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쓴 듯 안 쓴 듯

우산을 쓰지 않아도 아프지 않아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밀려오면

옛 우리의 사랑이 머물며

잠시 비를 피해

젖어든 마음이 하나 되던 곳


서로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작은 원두막에서

나눈 사랑의 이야기에


하늘을 바라보며

내리는 빗줄기에 웃음 짓던

너의 해맑게 다가온 미소에

수줍게 타 들어간 나의 사랑은

가슴에 멍울진 채

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을 꿈꾼다


비가 그친 후

빗물과 함께 흘러내린

눈물 닦아주며 행복했던 나날들


잊힌 그 순간의 여운은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옛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어느 한적한 시골 카페에서

나눈 옛 향수를 그리며

흘러나온 추억의 노래에

소환되어 떠나온

옛 향수를 불러 모아 보기로 하자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떠나도 좋다는
잊힌 옛사랑의 여울지며 춤추던
그날을 회상해 보고

창문으로 내리는 빗줄기가

멈출 때까지

너의 입김에서 그려진

옛사랑의 이야기가
한없이 내리는 빗줄기 소리에
두 눈 멀어지고
두 귀 멀어지더라도


그때의 감정에

넘실대는 빗물에 휩쓸러 갈지언정

이렇게 소낙비 장대비되어

내리는 날을 혼자만의

낭만을 즐겨도 아까워하지 말자


아린 가슴을

한없이 울컥하게 만드는

가슴 저며오는 사랑에

더 이상 아파하지 않을 마음 하나

남겨둔 채로
멍 때리기 연습을 하여


잠시라도 잊힌 옛 추억의 불씨를

되살려 남몰래 눈물 훌치던 사랑을

더 이상외면하며 슬퍼하지 않는

그때의 감정을 최대한 살려보자


2025.6.16 소낙비 내리는 날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