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를 닮은 당신
- 해바라기 소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슬플 때도 웃고
기쁠 때도 웃고
비가 내려
온몸이 젖어도 웃고
몹쓸 바람 불어와
제 몸이 꺾여도 웃고
태양이 지는 날
밤하늘 올려다볼 수 없어
언제나 슬픔을 간직한 채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내일의 햇살이 떠오르기를
간절히 목이 빠지도록
그리움이 사무치도록 기다림을
알게 해 준 너
언제나 말없이 한 곳 만 응시 한채
세속의 찌든 때에도
한눈을 팔지 않고
늦여름 날
태양빛에 타다만 시커먼
멍든 가슴 저미며 애태우는
너를 바라볼 테면
다가올 가을날
태양이 떠오르기 전
가슴을 조이며 애이듯 시린 마음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그저 묵묵히
네 살을 아침 동트기 전
아침 이슬 머금은 채
차마 슬픔을 보이지 않은 채
애써 참아온
불청객 참새들의 재잘거림은
여름 끝 날
행복할 때
더 크게 웃는 당신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해바라기 세상이라며
언제나 당신은
나만의 웃음보따리
황도를 따라 가냘픈 목선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네가 지니고 있는
그 한결같은 마음의 순수성
우리도 그렇게
너처럼 변함없이
한사랑만 고집하는
옹이 핀 사랑이라도
네 곁에서 언제나 희망이 떠오를
붉은 태양의 마음처럼
지는 석양의 꽃처럼
조용히 피어날 수 있는
네가 되고 싶다
2025.8.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