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해바라기를 닮은 당신

- 해바라기 소녀

by 갈대의 철학
해당화

해바라기를 닮은 당신

- 해바라기 소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슬플 때도 웃고

기쁠 때도 웃고


비가 내려

온몸이 젖어도 웃고

몹쓸 바람 불어와

제 몸이 꺾여도 웃고


태양이 지는 날

밤하늘 올려다볼 수 없어

언제나 슬픔을 간직한 채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내일의 햇살이 떠오르기를

간절히 목이 빠지도록

그리움이 사무치도록 기다림을

알게 해 준 너


언제나 말없이 한 곳 만 응시 한채

세속의 찌든 때에도

한눈을 팔지 않고


늦여름 날

태양빛에 타다만 시커먼

멍든 가슴 저미며 애태우는

너를 바라볼 테면


다가올 가을날

태양이 떠오르기 전

가슴을 조이며 애이듯 시린 마음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그저 묵묵히

네 살을 아침 동트기 전

아침 이슬 머금은 채

차마 슬픔을 보이지 않은 채

애써 참아온

불청객 참새들의 재잘거림은


여름 끝 날


행복할 때

더 크게 웃는 당신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해바라기 세상이라며


언제나 당신은

나만의 웃음보따리


황도를 따라 가냘픈 목선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네가 지니고 있는
그 한결같은 마음의 순수성

우리도 그렇게

너처럼 변함없이

한사랑만 고집하는

옹이 핀 사랑이라도


네 곁에서 언제나 희망이 떠오를

붉은 태양의 마음처럼

지는 석양의 꽃처럼
조용히 피어날 수 있는

네가 되고 싶다


2025.8.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