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龍門寺)
- 천년 은행나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용문산 자락 아래
천년의 묵언 수행이
깨어난다
천년을 지탱해 온
은행나무가
천년의 이무기를 깨우고
용문산 깊은 계곡 한 자락에
굽이 굽이 휘돌아 치며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가히
용이 하늘로 승천하며
용트림하며
날아오를 기세다
자 보아라
이곳에 오면
이 얼마나 위대한
천년의 유산에 마음을 품고
기다림의 마음을
꿈꾸며 더할 텐가?
천년이 그리웠더냐
천년 세월이 무정했더냐
제 아무리
천년을 견디어 온들
한낱 스쳐 지나는
천년에 불어오는
바람의 위용에 비할 데가
되겠는가?
2025.8.15 양평 용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