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2
- 나팔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당신은 말 대신
나팔꽃을 피웠고
나팔수가 되었습니다
보고 싶을 땐
달님을 그리워한 나머지
달맞이꽃으로 피어나고
그러다
아침이 오면
금세 아무 일 없듯이
여명을 기다리는
해바라기 꽃의
그리움이 되어갔습니다
저녁엔
못다 한 사랑을 피우기 위해
자귀화 꽃의 인생에
님을 기다리는
일편단심의 되어가고
그리고
언제 어디 서든지
당신이 보고 싶을 땐
당신은
나팔꽃으로 다시 태어나
날 부르는
나팔수가 되어주었습니다
2025.9.4 아침 산책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