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없는 사랑
- 향수 없는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향기 없는 과일은 있어도
향기 없는 사람이 없더라
향수는 바람에 흩날려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어느 춘삼월의 꽃처럼
피고 지며 떨어지는
낙화의 슬픔을 안고 태어나고
바람에 날리어
민들레 홀씨되어 떠나가는
기다림의 꽃이 될 테지만
향수는
여러 사랑 멍들게 하고
마음의 병 되어
상처를 잊히며 치유하는
기다림의 향수병이 될 테지만
향기는 오랫동안
기다림이 숙성되고
인내의 꽃으로 피어나
벌과 나비가 날아들어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할 테지만
그대
그래도 내게
잊히지 않을 향기가
되어주시구려
그럼 난
당신의 향기로
페로몬 향수되어
다른 향기를 맡을 수 없는
당신 만의 사랑이
되어가리다
유후인 민예거리
긴린코호수 2025.10.09 일본 큐슈 유후인 민예거리 & 긴린코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