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구룡사 구룡소
- 백치의 백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비로봉
계곡 한 자락에 흘러 흘러
굽이 굽이 떠내려온
단풍잎 하나
가을 쪽빛 하늘 아래
구룡사 구룡소에
이무기 승천 채비하듯
따라 떠나왔네
이가을 백치의 백미
구룡소 붉은 단풍 한 잎에
치악이 물들어 오면
떨어지는 폭포 소리에
단풍 한 잎 소용돌이
회오리 치듯
구룡소에 붉은 색감 물들이고
어린 목동 소몰이 치듯
구룡소에 피어오른 물보라에
붉은 치마 단장 춤추면
내 사랑 연지곤지 분칠하던
시집올 때의 마음이었네
우리 고운님
가을 단풍을 닮은 붉은 마음에
색동저고리 다홍색 치마가
가을바람에
너울너울 춤추는
어느 늦은 저녁 붉게 지는
가을하늘 날
에메랄드 쪽빛 계곡
떠내려온 단풍은
치악산 구룡사 구룡소 폭포에
물안개 깊게 드리우며
소용돌이치듯 단풍을 휘감아 돌아
용솟음치듯 포효하는 소리에
놀란 치악의 가을은
이가을 날
더욱 깊어가는
나의 마음을 시름 지게 하네
2025.10.19 치악산 구룡사 구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