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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의 잔소리

- 어느 아버지의 일기장

by 갈대의 철학

어느 부모의 잔소리

- 어느 아버지의 일기장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아


화를 참지 못하면
죄와 벌을 받게 되더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내만큼

좋은 보약이 없듯이


부모가

너희들한테 물려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인내라는 선물

훗날
너희들이 그 자리에 섰을 때
잘 참아왔고,


그 순간을 잘 이겨냈다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때

비로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시나브로 알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부모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쇠약해지고
너희들은 청춘이라

늘 불 같은 성격이지

이것을 잘 다스려야
인생에서 성공할 수가 있고

낙오자가 되지 않는단다


화는 물로 다스려야

끌 수가 있고

기름에 물을 제 아무리 부어도

꺼지지 않는 것이

화마와 같은 화이려니

엄청 쉬운 것인데도
어떠한 환경이 처할지에 따라
인생이라는 것이

다르게 다가오듯이


그때마다 나 스스로를

다독 거리고
할 수 있다고 격려도 해주며
모두 다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려무나

그중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성취감이지


내가 노력해서 얻어낸 것
이것보다 이 세상에

더 값진 선물이 없는 거야

부모가 늘 잔소리처럼

얘기하는 게
지금껏 너희들을 안정적으로

키워온 것도

모두가 인내라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덕분이야

나중에 부모가

왜 이 말을 했는지
꼭 알게 될 거야

아빠는 요즘

독서 삼매경에 빠졌단다
책만큼 내 자존감과 인내력을

키우는 게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아

책 속에는

모든 인생이 들어있으니까

힘들더라도
순간순간들을

잘 극복하고 인내하며
자신부터 사랑하도록 하자

타인보다

나 자신이

소중해야 하는 것은


세상에 단 하나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 줄 수는

대변해 줄 수는

없을 테니까


2025.11.30 새벽 풍물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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