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사랑의 순간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너를 기다리는
그 순간까지
나는 네가
녹아서 사라질 때까지
나는 네가 찬서리에
눈꽃이 서려
상고대로 피어날 때까지
나는 네가 되어
녹아서 사라지는 눈꽃의 슬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갈 테야
그리고
나는 네가
찬바람에 날려 떨어져
내 얼굴에 적셔와 녹아내리면
사랑의 눈물이라고
너를 다시 보지 못할
미련 때문 일거라고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지난 사랑의 순간들에
눈꽃은
스치는 바람에
조용히 홀로 울고 있었다
2025.12.05 첫눈 내리는 치악산 비로봉 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