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어

- 바람이 되어

by 갈대의 철학

별이 되어

- 바람이 되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느 누군가는 죽어서

밤하늘에 떠나온

수많은 별빛에


어느 이름 모를

별이 되려 하고


누군가는 죽어서

굽이굽이 흘러


물살에 윤슬 되어

울어재끼며

바다로 흘러 떠나가는

강물이 되려 하고


나는 나는 죽어서

갈대숲에 들려오는

어느 짙어가는 가을날


불어오는 갈바람에

소슬바람 치듯 놀라

날아가는

개개비 휘파람 소리가


우리의 마지막 사랑에

신호탄이 되어갈때


바람에 이리저리

찢어지듯 제살 깎는

아픔을 위로하지도 못한 채

흐느껴 우는 갈대밭에


한 떨기 스쳐 지나가는

나는 바람의 일생으로

남으려 하네


2026.1.17 섬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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