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변절자(變節者)
사랑의 배신자(背信者)
- 사랑의 변절자(變節者)
시. 갈대의 철학[蒹葭]
그대의 사랑을
논하는 나는
사랑의 변절자요
그대의 사랑을
탓하는 나는
사랑의 배신자라
사랑을 논할 때는
이기적인 사랑이 되어 가고
사랑을 탓할 때는
독선적인 사랑이 되어 가며
이 둘의 사랑이
결국 마음에서
멀어지며 떠나가네
사랑아
배신자면 어떻고
변절자면 어떠하리
사랑은 언제나
틈바구니 사랑처럼
떠난 사랑의 틈을
어느 누군가 다시 채우려 하고
빈 공간이 없어 보이는 사랑도
더한 사랑이 찾아오며
탄탄한 모래 밀알 속 사랑 탓도 하겠지만
언제든지 두 사랑을 기억하게 되네
사랑은 그대 앞에서
영원한 마음으로 혈서血書를 써보지만
마음의 각혈咯血은
오히려 변치 않을 숨은 변절자로 되어가고
언제나 바뀌며 돌고 돌아오는
배신자의 낙오로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라는 세상살이라 하지 않았겠소
2017.8.5 울진 후포리 해수욕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