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썹
초승달(여명의 마음)
-그녀의 눈썹
시. 갈대의 철학[蒹葭]
오늘 새벽달은
예전에 그녀의 눈썹을 닮은 초승달이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꿈속을 헤매듯
그녀의 눈썹이 채 뜨기 전
떠오르는 햇살에
여명에 비친 저 달이 쉽게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녀의 모습은
새벽 여명이 필 때 더 빛났지만
금세 여명이 사라지니
아직도 그녀의 파르르 떨고 있는
눈감기 우듯 한 눈썹도
저 햇살의 그림자가 드리웠을 때
이미 그녀의 입술에 머문 감촉도 서서히 식어가고
그 뜨거운 열정의 여운도 채 무르익기 전에
이미 여명도 점차 사라져 가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실루엣 된 애틋한 작은 모습만
창문 사이 작은 햇살에 스쳐 지나고
사이사이 간간히 스며 불어오는
작은 바람에
그녀의 여심女心도 조금씩 흔들려갔습니다
창문 커튼 사이로 비친 그녀의 실루엣에
그녀의 눈썹을 닮은 초승달도
시나브로 창문 햇살 가득 넘치니
곧 이내 사라져 가고 말았습니다
[2017.9.18. 새벽길을 나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