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는 마음(An endless heart)
기찻길
- 끝없는 마음(An endless heart)
시. 갈대의 철학[蒹葭]
소싯 적 기찻길은
빠꾸산에 올라
동무들과 숨바꼭질 하며 지내고
멀리 기적 소리에 들키세라
꼭꼭 숨어버린 그 친구가 그리워라
잠시 정거하던 마음은 어디에 두고
객차 사이를 오르내리며 떠나보낸 내동무는
너와 나의 뛰놀던
옛 뒷동산에 오른 두 갈래 길이었다가
어른이 된 후에는
기찻길 선로 위를
두 팔 벌려 걸어 다녔던
너랑 나랑 활짝 핀
손과 손끝이 닿을 듯이 말듯한
사랑의 시작이 된 평행선의 길이었다가
작은 바람으로도
스쳐 지나가 버린 사랑이
코끝에 머무는 간지러움세에
몸의 균형을 잃고
네 곁으로 다가가 길 원했던 한 길이었네
이제는 철 지나
기차 언제 오려나
빠꾸산 님 소식 기다리다
뻐꾸기 울어 지친 소리만 애 닮아
선로 머리맡에 귀를 바짝 대고
힘찬 뛰던 내 심장소리
기차 오는 소리와 함께
두근두근 거리고
마치 아득히 먼
봄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멀리서 기적 소리 울릴때
기찻길은
사랑도 싣고
이별도 싣고
만남도 싣고
눈물도 흘리며
네 곁으로 다시 떠나가네
[2017.10.26 상경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