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사랑)의 술래

- 내 마음을 마음대로 쓰지 말아주세요

by 갈대의 철학

내 마음(사랑)의 술래

- 내 마음을 마음대로 쓰지 말아주세요



시. 갈대의 철학[蒹葭]



그대의 겉과 속에 담겨있는
마음의 거울을
내 마음에 담아 주세요


그러면

그대의 마음에 기(氣)를 담아두어

아마도 내 마음은
그대의 거울을 닮아가

그대의 눈과 귀가 되어갈 거예요


그대
입으로 애써 멀리 웃음 지으려 하지 말아요
그대가 말하려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은 이미 갈 곳을 잃은 작은 새되어
힘겨운 양 날개 퍼드덕 거림도 되지 못하지만
그대 기다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괜찮아요


그대 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보단
차라리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제게는 더 큰 힘으로 다가오니 말이에요


그대 마음에 담긴 그대의 거울이
차가운 바닷속이면 어때요
눈보라 치는 겨울 꿈 속인들 어때요
그만큼 그대의 마음을 따라
긴 여운에 꼬리를 달고
그대를 찾아갈지도 모르니까요


그대 마음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그대 마음의 거울도
시시각각 변하겠지만

햇빛이 비추어 주는 날엔
그대 마음의 거울도 빛날 거예요

구름이 드리운 날에는
그대 마음의 거울은 빛을 보지 못할 거지만
그러나 염려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그것은 그리 크게 우리의 마음을 변치 않을 거지만
달이 뜨는 언덕에 올라
최대한 밝게 그대의 거울이 될 거예요

그대의 마음은
이미 내 마음에 선악과처럼 다가와
나에게는 독이 될 수도
그대에게는 꿀이 되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이미 마음의 방향은

그대에게 향해 있기에 더 이상의
내 마음의 술래는 필요치는 않아요

그대 마음의 거울이 그대로부터

마음의 전달자가 되어가고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가니 말이에요

곧 그대의 두 눈과 귀가
마음의 거울이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그대의 거울이 빛나는 것은

그대의 순수한 마음이 거기에 머물려 있어서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거예요

늘 하늘 위 구름 솜사탕처럼

부푼 꿈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다소 희망적이지만

아직까지 그대 마음에
사랑의 술래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요


그 누군가 몰래 다가와
그대의 눈과 귀에 나쁜 기운으로 다가선다면

그 기운이 고스란히 그대에게

보이게 된답니다


훗날에 그대에게 있어 나에게는

그대 마음의 거울에 일부분이 될련지는
이러한 마음이 주는 기운이
다른 사람한테는

나쁜 기운으로 전달되게 될련 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그대의 마음은 곧 거울이 되어갑니다
마음의 술래는 사랑의 술래가 되어가니
그대의 눈과 입과 귀와 코와 혀 감각까지
다섯 오감각을 모두 포함하여 감춘다 하여도

그대의 모든 것을 아끼지 아니하고
내어 내려놓는다고 하지만
그대 커다란 마음에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2018.5.25 행구 길카페에서 바라본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