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根)

- 잡초(雜草)

by 갈대의 철학

뿌리(根)

- 잡초(雜草)


시. 갈대의 철학[蒹葭]



뜨거운 여오던 날

입도 무더위를 피해 가고

한 밤에 쉬지 않고 자지러지게 울던
매미의 울음도 쉬어가고

한 겨울
매서운 거센 추위가 오더라도

저 한줄기
따뜻한 빛의 희망을 전해준

더운 날씨 덕에
쉬어가는 미덕을 알게 되리


삼복더위에 스쳐 지나가는
한 점 바람의 소중함도
살아가는데
보탬이 되어가는 것을 알고


아무리 가물어도
잡초의 쓰러지지 않는
근성과 인내를 배우고


물이 마르더라도
제 몸의 마지막 남은 잎새가 떨어질 때까지
단단하기만 한 잡초의 인생에

아무 쓸모없고 이름 모를

잡초에 뿌리의 힘을 믿을 것이다


나무는

가뭄에 살라고
제 몸을 털어냄을 기억하는 것은

잎을 떨어뜨려
마지막 끈의 인연을
붙잡고 살라고 흔든다


참나리꽃
무궁화
금계국

2018.7.31 치악 금대 트레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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