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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01. 2016

사랑의 온도 차이

- 싸늘한 죽음

사랑의 온도 차이

- 싸늘한 죽음


                                                           詩. 갈대의 철학


* 몸의 정상적인 체온 : 37℃+5℃,-5℃

* 몸의 저체온증 : 36℃ 이하

* 몸의 사망 온도 : 35℃ 이하

- 싸늘한 주검 : 식어가면서 주위 온도와 같음



그대와 나

사랑의 적정한 온도는 몇 도일까.

이유는 하나니까


정신없이 그러한 느낌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으니까


만나면 투덜거리더라도

이내 두 눈엔

그리움의 기다림에 목말라하였으니까


만나자마자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타 올랐으니까


그때가 아마도 내 생에 약관의 청춘이 지나가는 가슴앓이 보다 가장 뜨거울 때였으니까


그대를 떠나보내는 내 마음이

그대를 떠나지 않았을 때처럼


똑같은 열정의 온도차가 있었더라면

그대를 쉽게 포기를 하지 않았을 거야


슬픈 기억도 때론 잠시나마 열정으로 남아

내 몸은 그것을 기억하니까

뜨거웠었으니까


아무리 모진 시련과 세태 속에서도

그것은 살아가는데 극히 자연스러움이었으니까


사랑의 열정은 온도로 측정이 가능할까

타인을 사랑하는 것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이 더 뜨거울까


슬프지만 그렇지는 안다고 본다

그들은 하나 아닌 둘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사랑의 온도도

에고이스트적인 사랑과 외사랑으로

둘 아닌 하나이지만,


육체적으로 론 공감대를 형성하여 섞일 수는 없지만

서로의 공존된 시각 속에서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


그들은 말한다.

사랑을 할 때가 더 뜨겁지 않냐고

무엇 보다도 몰입의 순간이 에너지로 변하니까.


우리의 사랑이 융성할 때에는 몸의 정상적인 체온보다 37℃+5℃,-5℃보다 사랑할 때 온도가 더 높을 거라면서


그렇지 못하면 사랑의 사랑을 위한 사랑의 열병을 36도℃ 이하의 저체온에 빠져들지 모를 거야


어느 추운 겨울날에 몹시도 추운 바람과 눈을 피하지도 이기지도 못하면서

나 홀로 그 눈보라 속을 헤매다 지쳐 쓰러지겠지


서서히 저체온증에 빠져들고 체온은 비정상적으로 길을 잃어 방황하다 서서히 체온이 내려갈 거야


35℃ 이하가 되면 심장이 멈출까

그때는 이미 마의 골든 타임 240초가 와도

그대 없이는 심전도가 일직선상에 놓일 거야

아마도


마치 끝없는 염전 바닷길 위의 레일을 달리는 기차처럼

서서히 기적 소리도 멀어져 가고

그곳에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도 옅어질 거야


나의 몸은 이제 더 이상 네 것이 아니어서

곧 저체온 상태에 이르러 우선 피부가 차가워지고 피는 더 이상 순환이 안돼서 호흡과 맥박이 약해지겠지


그러하다가 모든 사물들이 환상의 허깨비로

비쳐 모든 기억들이 그대의 환형으로 가득 찰 거야


그리고 때때로 정신 혼돈이나 정신 착란도 올 수 있겠지


이미 나의 영혼이 그대와 함께 거닐던

그 옛 정원의 그 숲속길의 커피 한잔에서처럼


나의 몸도

나의 마음도

나의 정신도

나의 이상도

나의 꿈도

나의 희망도

............

나의 사랑도

나의 심장도

꺼져가는 등불 앞에 놓인 가녀린 바람의 촛불처럼 흔들릴 거야


그대의 첫 마음의 순정이 오래가지 않았듯이 말이야


꽃잎이 시들어가는 이유는

그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보다 더 곱절한 사랑을 주어야하기 때문이야


그 사랑을 위한 이율배반된 장미의 가시처럼 말이야


사랑의 술은 몇 도일까

그 한잔의 술에 취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한잔에 너의 의미를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다시금

식어 죽어버린 사랑이 열병의 도가니로

환희의 갈채를 부를 수 있을 거야

201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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