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운 사랑
벤치와 우산
- 외로운 사랑
시. 갈대의 철학[蒹葭]
어둠이 깊게 내려앉은
땅거미 꺼진
어두운 밤하늘 올려다 보니
구슬피 울어 젖시는
그해 봄비에 서럽게 울던
보슬비가 내리고
점점 깊이를 알 수 없는 가을밤에
소리없이 내리는
이 가을비에 얼굴을 젖시운채
떠나가는 어느 가을 길목을
작은 벤치 위에 서성이는
홀로 남겨진
우산 하나와 사랑을 나누리
누구를 그렇게 기다리며
누구를 이렇게 서성이게 하는지
비를 맞고
외로이 앉아
바람 불면 금세
쓰러져 날아갈 것 같은 마음이
그대 내 곁을 떠나간 마음이었네
바라보던 마음에
다가서고 싶은 마음 간절하여
가까이 다가 가보려고 하였던 마음은
이제는 그대 없이는
저 우산도 내겐 소용없어라
외로운 마음 몰라줄까
서글픈 마음에
저 우산 씌어주면
외로운 사랑도
함께 접어볼 수 있을까
쓸쓸히 이 가을
고독과 함께 떠나는 나그네에
앞만 보고 지나는
행인들의 발길은
가랑비에 옷젖시우듯
총총히 앞서 발만 재촉 하누나
2018.9.14 둔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