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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27. 2018

한 번  떠나간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낙화(落花)와 만추(晩秋)

한 번  떠나간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낙화(落花)와 만추(晩秋)


                                                  시. 갈대의 철학[蒹葭]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너와 내가 함께한 떠나간 계절은

한 번 떠나간 사랑에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를 않는다


꽃이 필 때 마음은

네 마음이었다가


꽃이 질 때 마음은

 마음이었네


꽃이 낙화할  마음이

너와 내가
함께한 마음이었고


꽃이 사라질 때 마음은

너와 내가
함께 떠난 마음이었네


 떨어질  마음이

 마음 이었으면


낙엽 흩트려질 때 
지는 마음이 
의 마음이 되어가고

낙엽 떠나갈 때 마음에
사라지는 마음이
너와 나의 
마지막 마음이 되었네


비 내릴 때 마음은

내 마음 젖셔오는 
마음을 두었다가


비 그치고 난 후의 마음은

 마음이
변해가는 마음을 두었으며


해 뜰 때 마음이
네 마음에
를 향한
첫 처녀 항해의 시작이 되었고


해질 때 마음은
 마음이
닻을 내리는 끝의 마음에
곧  출항의 시작이 되었으며


달 떠오를 때 마음에

그리운 네 마음 지었다가


달 떨어질  때 마음에
떠나간 네 마음을 
심어둔 마음이 되어가네


밀물일 때 떠내려간 마음이

물일 때 밀려오는
내 마음이었고


물일 때 밀려오는 마음이
또다시
물일 때  떠내려온
내 마음이 되어가네


2018.10.26  비 내리는 박경리 문학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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