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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21. 2018

안개가 다가오네(피할 수 없는 마음)

- 네 마음은 점점 멀어져 가는데

안개가 다가오네(피할 수 없는 마음)

- 네 마음은 점점 멀어져 가는데


                                            시. 갈대의 철학[蒹葭]




안개 휩싸인
돌아서는 길목을 걷노라면

그리운 이 마주칠까 염려되어
희미한듯한 안개 한 조각에 내 몸을 맡기고
보일듯이 말듯이 남아있는
잔상의 그림자에

기다림에 목놓아 다가선 앞선 마음
어느새 저 멀리서 불어오는 실바람에  
내 마음마저 피해볼까 하였지만

또다시 밀려오는 안개에
모습마저 감추며 사라지네






안개 다가오네

무엇을 기다릴까 가슴속 저 너머에는

안갯속을 거닐면 거닐수록
내 마음도 한량없이 그대의 품속을 그리워하는데

처음 내딛는 마음이 없어서 일까

아니면

어느 정도까지 다가서
뼛속까지 이 안개가 녹여 스며들어오는지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갈피를 못 잡는 너는
또다시 이 길을 갈팡질팡 헤 메이는 구나 


2018.10.23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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