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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11. 2018

마지막 마음(The last mind)

- 마지막 사랑(Last love)

마지막 마음(The last mind)

- 마지막 사랑(Last love)


                                             시. 갈대의 철학[蒹葭]



여름 바람 싣고 떠나온
이 가을바람 언덕에 올라서서
마지막 가을바람이 될 줄 모르는
불어오는 바람에 내 마음도 맡기었다

나는 지난 여름 타다 남은
나의 마지막 불꽃을

저 나무위에 매달린 구름 벗 삼은
바람의 형장으로 언제 끌려갈 지 모를

흔들리는 마지막 잎새에

그대에게서 마지막의 몸부림이 되어간다


마지막 잎새에 남아있는 저 마음에

나의 열정을 다하지 못한 까닭은

애써 외면하지 못하는
지난 여름날의  
나의  초상화가 부끄러워서이다


누구를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것도 아니오
 사랑을 기억하기보다는


마지막 잎새에
흔들려 떨어지는 저 마음을

누구의 이별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의 마지막 나의 마음은

이것 저것도 아닌

그 누군가가 옆에 다가와

저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는
마지막 낙엽의 사심을 털어 주길 바랬다


금의 나의 마지막 사랑이

그 누군가가 다가서더라도
마구마구 흔들어 달라하는

지나는 가을바람에 맡겨도 보고


저 하늘 먼 곳으로
더욱 멀리 날아오르는 새들에게도

나의 마지막 마음을
날려 보내 주었으면 더 여한이 없었다


들린다
들려온다. 네 소리들
가을바람 지고 찬 바람 이는 소리와 함께

그 누군가가 나를 이쪽으로 불러준다면
이 가을에 마지막이 될
그대에게 마지막 노래를 부르리


이 가을이 나를 멈추지 않게 하고
가을바람에 네 의지도 꺾지 못하는
마지막 낙엽과 함께 떠나온
마지막 사랑이
나의 마지막 마음이고 싶다


2018,11.9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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