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이제 다시 시작이다
졸업
- 자 이제 다시 시작이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우정이 피어난 교정(校庭)에
너와 함께한 그리운 순간들
우리들 만남이
우연이 아니길 바랬던 것처럼
우리들 이별도
우연이 아니길 바래었을 거야
작별은
잠시 네 곁에 머물다간 인연이었지만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너에 대한
못다 한 이야기와 수수께끼들
우리들 퍼즐처럼 엉켜왔던 마음들이
헤어질 것을 미리 염려해 둔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 만남도
이별을 미리 예견되길 바래지 않았던 것이
우리들 인연이길 바래었고
우리들 우정이
떠남을 기다림으로 이어지는
그리움이 아닌
인연이길 바래었던 것처럼
잊지 못할 그리운 교정에
함께한 순간의 아름다움 추억들
언젠가 되돌아올 날 정든 교정에
다시 교문을 들어선 순간
우리는 우연이 사랑이라는
인연으로 맺어왔다는 것을
철 지나 꽃피고 새울 거라 회상할 거라네
2019.1.3 졸업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