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춘화(冬春花)
춘동화(春冬花)
- 동춘화(冬春花)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에 다가 가는가
그렇게 겨울은 떠나다 마는가
갈 곳 잃어버린
겨울을 주워 담으면
지난 추억이 되살아 나는가
나의 봄은
아직도 지난 겨울을 이야기하고 있다
봄나물 캐는 아낙네야
그대의 유년(幼年) 시절은 어디까지 인가
봄나물 뜯던 시절에
내 청춘은 겨울에 얼어 묻혀버렸다
봄에 청춘을 말하면
유년에 꽃이 피던 시절이 있었던가
봄 같은 유년에 겨울의 노년(老年)을
여름의 청춘이 가을의 만년(漫年)이 되련가
나의 마음이 이미
봄을 기다려왔으니 동춘화(冬春花)요
너의 봄은 이미
겨울을 이겨왔으니 춘동화(春冬花)라 부르리
2019. 1.19 치악산 치마바위에서 석양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