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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내리지 못한 꽃

- 마지막 겨울꽃

by 갈대의 철학

뿌리내리지 못한 꽃

- 마지막 겨울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너는 뿌리내리지 못한

마지막 꽃이길 바랬다

마지못해 뿌리내리려거든

그 기나긴 겨울에

가슴 깊이 품어둔

겨울 꽃을 네 심장에서 꺼내다오

뿌리는 아니 내렸으니

뿌리 못 내린 꽃이 피어나길 바라는

그대의 꽃은 아직도

설꽃(雪花)이길 바라는가

아직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거든

그 살랑한 마음 한편에 붙어있는

마지막 그해 깊게 뿌리내린

네 심장을 오려낸

그 겨울꽃을 녹여주려 무나


2019.2.18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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