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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16. 2019

2월에 눈이 내리고

- 3월에 눈이 내리면

2월에 눈이 내리고

- 3월에 눈이 내리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2월에 눈이 내리고

나는 이별의 눈물이 녹아 흐른

어느 초 겨울 봄을 지나가고 있다

다시 사랑이라 불러보고 싶었고

찾아가고 싶은 어느 봄날을 기다리기까지

굳은  마음의 심지도 남겨두었었지만

너는 금세 녹아서 참지 못한

3월에 눈이 내릴 때를 기다리며

바래는 네 슬픈 마음을 지녔다

진달래 꽃 필적에 피어난 

옛 마음 지나는 맺힌 사연들일랑 하지도 말며

고작 다가오는 실낙같은 사랑에

그리움을 가득 싣고 떠나오지도 말라한다

철없던 시절에 사랑으로 남은

3월 어느 늦은 저녁 밤하늘을 바라보며

한없이 눈물 흘렀던 하늘에 묻어난

어느 밥풀떼기 사랑도 떼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움의 극치가 아니길 바랬다

오랜  삶의 

기다림으로 다가오기까지 말이다


2019.2.15  청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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