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써보면 나보다 나를 더 아는 알고리즘으로 놀란다.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되기 전에도 각종 vpn을 통해서 무료를 사용해왔다. 매번 추천되는 음악이 내가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그렇게 잘도 찾아내는지. 큐레이션이란 내가 모르는 Needs와 Wants를 찾아서 아 내가 그게 필요하고 그걸 원했구나 하게 각성시키는 비즈니스다.
처음에는 큐레이션의 느낌은 여러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놓아서 한번에 구매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잡화점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큐레이션은 그 이상이였다. 큐레이션은 동영상을 만들때 오디오 비디오 음성 사진등을 한꺼번에 조합하는 렌더링같은 것이다. 이게 하나로 조합이 되야 비로서 완성되는 작품인것이다.
스포티파이는 그런 내 안에 모르지만 필요한것들에 대한 자극으로 휼륭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국내 정식출시되고는 이런 자극이 덜해지더니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한다. 나를 위한 큐레이션을 6개 던져주고는 변화가 없다. 그리고 주별 추천곡이라고 나오는데 어찌 귀에 꽂이지 않느다. 예전의 스포티파이가 아니다. 스포티파이의 알고리즘은 애플도 쫓아오지 못할만큰 방대하고 정교하다. 사람들이 걸어가는지 뛰어가는지까지 데이터를 가지고 추천을 해준다.
이렇게 이뻐하던 스포티파이를 당분간 버리고 애플뮤직으로 다시 갈아탔다. 왜? 돌비에트모스때문이다. 좀 치사하지만 애플은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자세 제품에 최적화되어 있다. 에어팟을 귀에 꽂기만해도 바로 인식하고 시리도 바로 알아듣고 요번에 새로 나온 돌비에트모스 서비스도 에어팟 프로와 맥스에 최적화되어 있다. 알고 있고 궁금은 했지만 스포티파이에 대한 큐레이션의 믿음때문에 바꾸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과감히 바꿨다. 애플 돌비에트모스가 음악에 적용되는게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었다.
돌비에트모스란 전후좌우상하 모든 방향에서 음이 나온다. 스테레오의 좌우보다 훨씬 다이나믹 레인지가 넚다. 그리고 무지향성이다. 내가 고개를 좌우로 돌리거나 상하로 움직여도 항상 음은 내 앞에서 딱 붙어있다. 참 신기한 경험이다. 애플뮤직에 들어가면 모든 음악이 다 돌비에트모스는 아니다. 검색창에 돌비에트모스라고 치면 전용음원들만 모아놓은 메뉴가 나온다.
지금 전체를 커버하지 않지만 점점 많은 음원들이 이쪽으로 넘어오지 않을까? 클래식을 들으면 콘서트홀안에 있는것 같고 재즈를 들으면 블루노트에 들어가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건 큐레이션의 자극이 아니라 테크와 감성의 자극이다. 아무튼 새로운 자극을 찾아서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하나 늘었다.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