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기만 Oct 04. 2021

[맛집탐방1]맛집의 느낌과 조건들은?


얼마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줄서서 먹는 집이 몇이나 있었나? 가끔 일본 유명한 가게의 하루한정 100개를 먹기위해서 길게 늘어선 줄을 본적이 있다. 일본은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한게 몇가지 조건이 있다. 가게가 일단 작다. 테이블이 10개가 넘어가는 곳이 거의 없다. 그들에게 식당이란 그냥 돈버는 수단이상의 의미가 있다. 오랜 단골과의 교감이나 새로운 손님에 대한 환대  그들에게 식당은 외부세계와 연결해주는 통로가 식당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이제는 노포라고 할만한 세월이 지나도록 살아남은 가게들도 많이 있고 새로운 형태와 맛으로 승부하는 맛집들이 많이 생겼다. 나는 항상 외국에 가면 하루를  버티고 김치와 라면 그리고 여건이 되면 한국식당을 찾는다.  입맛이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음식이 세상에 제일 맛있어서 그런거 아닌가하는 생각이든다. 김치란 채소와 적절한 발효, 세상 신선한 들풀을 들기름에 조물조물하면 되는 나물, 그리고 찰진 흰쌀밥  생각만해도 너무 좋다.


나물도 어디에나 있을  같지만 일본도 짱아치는 많아도 나물같은 형태의 조리는 없어서 그냥 나무르라고 부른다. 할머니들이 미국에 가서 산이나 숲에 가시면 뭐는 먹어도 되는거 뭐는 먹으면 안되는거 그냥 척보면 아신다. 미국 애들은 그런거 먹을 생각을 못하니까 먹을  있는 풀이나 잎사귀들이 지천에 있다.


다시 국내 맛집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나도 줄서서 먹는 맛집에 대해서  생각이 없다가 테슬라를 사고 전국의 무료충전소를 돌아다니다가 이왕 먹는거 맛있는  먹자란 생각에서 기다리는 맛집을 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다니다 보니 어떤 공통점이 있었다. 우선 맛에 한번에 훅오는 펀치는 없다. 먹자마자   맛이야 아니라,  이거 뭐지 하고 한번  먹게 되는 맛이다. 생각해보면 사람들 입맛이 싱거운거 좋아하는 사람 짜게 먹는 사람 매운거 좋아하는 사람, 매운거 아에 못먹는 사람등 각양각색이다.


이런 사람들을  만족시킬  있는 식당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존재할  없다. 그래서 이런 집은 가장 베이직한 맛으로 나온다. 누구든 입맛에 맛게 먹을  있게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자체로 먹고 다음에 자기 취향대로 소금을  넣든 고추장을  넣든해서 먹으면 된다.


그리고 이런 줄서고 유명한 식당은 일하시는 분들 태도가 다르다. 손과 발은 분주하지만 손님응대는 항상 여유롭다. 청량리에 있는 청국장집 광주식당에 갔을때 줄이 어마어마했지만 손님이 빨리 먹고 나가자 일하시는 분이 왜 숭늉 안드시고 가시냐고 이야기하더라. 맛집은 음식맛만 있는게 아니라 식당자체가 맛집 멋집이다. 오늘 대체휴일 모두 편하게 쉬시고 맛있는걸 드시기를, 오늘도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 [테크이야기2]애플돌비에트모스 대 스포티파이의알고리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