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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Nov 22. 2021

정리하는 습관

저번주에 쿠팡에서 전지를 20장 주문을 했다. 왜? 뭔가 읽고 생각나는 것을 적고 그것에 대한 연관관계를 찾아보면 어떨까해서다. 그런거 있지않나 드라마에서 범인을 찾을 때 지금까지 인물을 총정리고 관계를 정리하면 그냥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인사이트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램에 자료를 읽으면서 중요하다는 것을 써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적정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1500개정도가 한계인것같다. 커피프랜차이즈 치킨,피자,샌드위츠,아이스크림 모두가 1500이상을 넘어가는게 거의 없다. 이것도 요번에 전지에 자료를 써보면 알게 된건데, 제일 가맹점이 많은게 3500개 파리파게트와 3000개의 이디아이다. 확실히 이 두 프랜차이즈는 뭐가 달라도 다른 장점이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걸 여기 자료정리 전지에다 정리해야겠다하고 a4용지로 접었다. 언제라도 생각나면 다시 펴서 내용을 적어 볼 작정이다. 뭐 정리는 리갈패드에도 아이폰 메모같은 곳 혹은 마인드맵에도 정리하면 된다. 그런데 막상 이걸 해보니 크기에서 압도감이랑 마치 손에 잡히는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예전에 마크로스크 전시회가 에술의 전당에서 있었다. 뭐 그림에 그다지 흥미가 있을때가 아니라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는데 막상 실물을 보고나니 그 압도감은 대단하더라. 그냥 내 키를 넘어서는 캔버스에 위는 노랑색 아래는 빨간색 무슨 메세지인지도 모르지만 그냥 기쁨도 슬픔도 아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쇠덩어리가 가슴에 턱하고 얹히는 기분이 들었다. 아 이런 압도감은 정말 크기에서 나오는거구나. 르브르에 가면 제일 유명한 모나리자는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하지만 오랑쥐의 모네 수련연작을 붙여놓은 전시장에 가면 또 다른 폭과 크게에 압도된다. 그리고 예전 마드리드에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볼때 아 이렇게 큰 그림이였어 하는 놀라움과 정말 그 근처 학교 꼬마들이 교복을 입고 바닥에 앉아 선생님이 작품을 설명해주는 모습 아 이런 미친 조기교육이라니, 정말 부러웠다.


확실히 노트에도 정리하고 마인드맵으로 생각을 정리할때와 전지에 투박하게 관련내용을 적으니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나의 요즘 최대 관심사인 nft도 게임사들이 그렇게 관심있어한다는건 뭔가를 봤다는건데. 솔직히 엔터회사나 게임회사가 nft를 만들어 각 회사의 아티스트의 디지털작품을 팔았다고 해도 그게 소속사로 돌아가는 돈은 전체 nft생태계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nft의 가치는 유통이되면 붙는 가치들이고 그것이 사용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일뿐이다. 엔터회사는 그냥 발행자일뿐 그걸로 큰 돈을 벌 수는 없다. 하지만 게임은 좀 다른것같다.

예를 리니지의 집행검을 nft로 구매해서 nft베이스의 게임플랫폼으로 가서 게임을 하면 베틀그라운드에 집행검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nft가 나오기 전에는 게임아이템의 소유가 게임회사였다면 이제는 게임아이템의 소유가 게임머가 되고 그 게이머는 한 게임에 종속되는게 아니라 자신이 구매한 아이템을 가지고 어느 게임에도 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요즘의 게임을 정의하자면 플레이 투 윈이 아니라 플레이 투 언(earn)이란다. 게임의 잘되면 게임회사 주가 올라가서 주주들만 배불리해주는게 아니라 이제는 게임을 띄워준 게이머에게 보상을 해주겠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또 다른 마케팅이 일환인지 아니면 새로운 가상화폐의 시작점인지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도 파이팅 이것도 전지에다 잔뜩 써보고 빨간줄로 관계를 맺어봐야겠다. 예전 일일학습 짝짓기하는 문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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