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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Dec 03. 2021

서울시향 12월2일 공연

어제 공연은 지중배 지휘자가 지휘하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이 압권이였다. 지중배 지휘자는 현재 독일에서 상임지휘자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 처음보지만 템포나 리듬감이 아주 경쾌하고 밝아서 좋았다. 지휘자중에는 그 곡의 하이라이트를 위해서 나머지 부분을 너무 작게 연주하거나 너무 느리게 연주하거나 그냥 뭉게는 사람이 있다. 특히 예전에 지휘를 공부했던 사람들이 그런 경향들이 있는데 현재 유명한 지휘자들은 한 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한다. 지중배 지휘자는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성향의 지휘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는 많은데 유독 작곡이나 지휘에서는 그런 후보가 없다. 아마도 내가 모르는 신예 실력이 뛰어난 지휘자들이 많이 있으리라. 정명훈이후 전세계적인 지휘자가 없는건 너무하지 않은가.


원래 서울시향에서 상임지휘자를 선정할때 내심 아주 파격적인 젊은 지휘자를 하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참 어쩡쩡한 포지션의 지휘자를 임명하는 것을 보고 음 아직 그정도의 용기는 없구나하는 걸 알 수 있었다. 꼭 파격이 좋은 건만은 아니나 나는 좀 더 젊은 서울시향을 보고 싶다. 유튜브에서 서울대 음대 첼로전공이 학생이 연주를 하는 걸 봤다. 그 친구가 자기도 서울대만 들어가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그 세계에는 서울대말고도 더 뛰어난 곳에서 연주를 공부한 사람이 차고 넘친다. 아 음악을 시키는 집은 정말 잘사는 집이구나 하는 것도 다시 알았고 유학을 보내려면 다른 분야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전에 영화에서 교향악단에 있는 사람들이 2등 컴플렉스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연주하는거 들으면 얼마나 연습하고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 하니, 노력으로만 커버가 되면 열심히만 하면 되는데 재능은 어떻게 이길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건 일반 공부와 다른 영역인것 같다.


그리고 협주는 보리스 길트버그라는 러시아 출신이 했고 퀸엘리자베스 2013년 콩쿨에서 우승한 사람이라는데 피아노터치각 아주 섬세했다. 예전에 유명한 호로비치나 마르헤르치는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사용해서 피아노줄이 끊어진적도 있다고 한다. 얼마나 세게치면 그 단단한 줄이 끊어질까? 그리고 한가지 이야기하고 싶은건 연주회에서는 무조건 스테인웨이앤선 피아노가 나온다. 이 피아노는 보통 버전이 1억인데 요즘 나오는 디지털 버전이 있다. 이 디지털 버전은 아주 유명한 피아니스트 예를 들어 조성진, 랑랑이 연주한걸 기록하여 그걸 이 디지털 피아노에 로딩하면 스타인웨이앤선 피아노에서 직접 연주가 된다. 이건 아무리 좋은 오디오로 따라 잡을 수 없는 가장 완벽한 오디오 장치가 아닐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내 집에서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을 들을 수 있다면 아마 조금만 있으면 홀로그램과 함께 연계되서 실제 연주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멀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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