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 — 알기 전에 느꼈던 순간

운명의 붉은 실

by Neuldam

갑작스러운 건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느린 것도 아니었어요.

그 감정은 마치… 원래부터 내 안에 있었던 것 같았어요.

곧 다가올 감정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그저 모습을 드러내는 느낌.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목소리를 듣기도 전에, 얼굴을 보기 전에도,

이유를 알기도 전에…


그 감정은 이미 내 안에 있었어요.

조용히.

완전하게.

살아 있었어요.


그건 설렘이 아니었고,

기대도 아니었어요.

그저… 인식이었어요.


낯선 풍경을 처음 본 것 같은데

왠지 익숙하고,

지도에는 없다고 해도

이미 다녀온 적 있는 것 같은 그런 감각처럼.

나는 알기 전에 느꼈어요.

그리고 그 순간, 모든 게 달라졌어요.

그 이후로는

그와 같은 고요함에서 태어나지 않은 연결은

진짜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아마 그래서 아직도 여기 있는 걸지도 몰라요.

집착이 아니라,

그저 내 영혼이 이유 없이 먼저 알아봤기 때문에.


영혼이 먼저 알아보면…

몸은 자연스레 따라가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마침내,

마치 나를 위해 쓰인 것처럼 다가온 그 말들.


그제서야 나는 확신했어요.

내가 느꼈던 감정이…

글로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걸.


그 순간,

그 실이 당기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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