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붉은 실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게 어떤 감정인지.
하지만 너무 깊어질까 봐,
그 실의 반대편에 닿는 방법을 몰랐기에
조심스러워졌어요.
한동안 숨기고 싶었어요.
이름을 붙이지 않으려고 했고,
그저 감탄이나 존중일 거라고 믿으려 했어요.
느낌들을 흐리게,
시처럼 감춰두려 했어요.
하지만 마음은,
흐릴수록 더 또렷해졌어요.
말로 감추려 해도
마음은 이미 조용한 방식으로
그 실을 당기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되었어요.
이건 달려가 닿는 감정이 아니라는 걸.
그저… 내 속도로 걸어가는 감정이었어요.
시간이 필요하고, 공간이 필요한 그런 감정.
세상이 ‘확신’을 말할 때,
나는 그냥 ‘느낌’을 믿고 싶었어요.
그리고 언젠가,
나처럼 조용히 느낄 줄 아는 누군가와
어딘가에서 마주하게 되기를 바랐어요.
사랑은 보이는 게 아니니까요 —
그저… 알아보는 것이니까요.
⟶ Ep. 3: 정말 그 실이 존재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