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 — 지우려고 했던 마음

운명의 붉은 실

by Neuldam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게 어떤 감정인지.

하지만 너무 깊어질까 봐,

그 실의 반대편에 닿는 방법을 몰랐기에

조심스러워졌어요.


한동안 숨기고 싶었어요.

이름을 붙이지 않으려고 했고,

그저 감탄이나 존중일 거라고 믿으려 했어요.

느낌들을 흐리게,

시처럼 감춰두려 했어요.


하지만 마음은,

흐릴수록 더 또렷해졌어요.

말로 감추려 해도

마음은 이미 조용한 방식으로

그 실을 당기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되었어요.

이건 달려가 닿는 감정이 아니라는 걸.

그저… 내 속도로 걸어가는 감정이었어요.

시간이 필요하고, 공간이 필요한 그런 감정.


세상이 ‘확신’을 말할 때,

나는 그냥 ‘느낌’을 믿고 싶었어요.


그리고 언젠가,

나처럼 조용히 느낄 줄 아는 누군가와

어딘가에서 마주하게 되기를 바랐어요.


사랑은 보이는 게 아니니까요 —

그저… 알아보는 것이니까요.


⟶ Ep. 3: 정말 그 실이 존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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