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속의 아이
그녀는 거꾸로 자랐어요.
다른 아이들이 놀이를 배울 때,
그녀는 살아남는 법을 배웠죠.
엄마의 침묵을 읽는 법.
두려움의 발소리를 가늠하는 법.
배고픔을 베개 밑에 숨기는 법까지.
그런데도…
그녀는 꿈꿨어요.
보이고 싶었고,
무게 없이 사랑받고 싶었고,
모르게,
자신이 바랐던 그 돌봄을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주기 시작했어요.
달콤하지만 날카로웠고,
강했지만 늘 지쳐 있었어요.
그녀의 가슴엔
책임이라는 이름을 쓴 용기가 있었고,
그 속엔 자신이 만든 게 아닌
고통의 조급함이 자리 잡고 있었어요.
점점 더 능숙해졌죠.
도와주는 데.
해결하는 데.
자신이 가진 전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기다릴 줄 몰랐어요.
이미 극복했어야 했다고 생각했고,
이미 치유됐어야 한다고 믿었고,
이미 믿는 법을 배웠어야 한다고 자책했어요.
그게 안 되는 자신이 아팠어요.
그런데도…
그녀는 꿈꿨어요.
품을 받지 못했어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었고 —
두려움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평안을 전했어요.
될지 안 될지 몰라도,
매번 다시 시도했어요.
왜냐면,
너무 일찍 자라버린 그 소녀 안엔
아직도 꿈을 놓지 않은 아이가
살고 있었으니까요.
어둠 이후에도.
상실 이후에도.
모든 것 이후에도.
그래서 가끔,
세상이 너무 무거울 때면
그녀는 눈을 감고,
자신 안에 숨겨진 별들이
조용히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요.
“아직도 빛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