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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몽이 Mar 04. 2024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할때

하나하나 작은 말 하나에 상처받고 기분 나쁘고 나를 핥키고 꼬집고 하는 말들은 어쩌면 내 스스로 나에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

사람들과 같이 있다보면 친구나 사무실의 직장동료나 친하게 지내는 이웃들, 그리고 가족들까지 서로 말을 하다보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내가 말하는 것에 대한 의도가 잘못 전달된다든지 아니면 내가 과도하게 표현하여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든지 자주 흔히 그런 경우는 일어난다.


그때마다 혼자서 생각하면서 내가 너무 심했나? 아니면 내가 너무 편하게 보였나? 온갖 잡생각들로 밤을 새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 편해진게 뭐냐면 이제 그런 말들에 옛날보다는 조금 덜 상처를 받는다는 것이다.


좀 무뎌진 경우도 있고, 경험치가 쌓여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 어쩌면 금방 지나갈 일이란것을 알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아니면 애써 모른척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 누군가가 부럽고 되고 싶은 사람이지만 내가 부족한 것을 알고 나는 왜 이것밖에 없지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은 오히려 나를 부러워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주변 사람들이 정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는 경우들이 많다. 오늘도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내가 남의 불행한 마음을 보고 오히려 안도하다니 하면서 내가 소시오패스인가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남이 잘되는것은 배 아파하고 남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그래도 저런 경우보다 낫지 라고 안도하는게 아닌가 싶다.

애써 위로해주고 잘 될걸라고 하지만 그럴수록 나 자신을 더 다독이는지도 모른다. 힘들고 괴로운 무수한 시간을 잘 견디고 있다고 말이다.

그게 어떨때는 잘 되지 않아서 내가 나를 구박도 하기는 하는데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나를 볼때면 안쓰럽기도 하다.

누구보다 좋은 환경에서 편한게 지내는 사람들을 볼때면 나는 복이 없는 사람인가 싶다가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왜 저렇게 행복하지 못할까 싶다가도.


아님 이도저도 다 치우고 돈이라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러면 안되지 그래 우리 부모님과 내가 큰돈 없어도 소소하게 맛난거 사먹고 웃으면서 살수 있는것에 감사해야지 할때도 있다.


정말 이런 순간을 매일 꿈꿨다. 아무 걱정없고 돈 걱정없는 날을~ 

엄마가 속상해하거나 일 하느라 여기저기 아프지만 진통제 먹고 일해야 하시는 것을 볼때마다 너무 두려웠다.

혹시 저렇게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지

내가 돈 벌어서 엄마 맛있는거 사줄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 안 주어지면 어떻게 하지 

어렸을적부터 내내 불안했다. 혹시 내가 여유롭게 살수 있을 시기에 내 옆에 부모님이 안 계실까봐 무섭고 행복하지 않았다.


어딜 놀러가도 맛있는것을 먹을때도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집에는 부모님은 곰팡이가 덮힌 집에서 하루하루 일하느라 힘드실텐데 나는 너무 행복한 척 가식적으로 지내는게 아닌가하면서

좋은 순간을 오로시 느끼지 못하고 나의 20대는 그렇게 흘러갔다. 그래도 조금만 참으면 좋은 날이 오겠지하면서 꾹 참았다.


그렇게 20대에 내가 바라던 뭐든지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40대를 맞이할꺼라고 굳게 믿었는데 여전히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40대이다.


그런데 지금도 내가 옛날처럼 불안하고 기분 나쁜 하루를 보낸다면 내내 참고 견디고 있을 나의 20대에게 너무 미안해서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세월이 빨리 가길만을 원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안정적이고 어떤 문제도 해결할수 있는 진정한 어른이 되어있을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40대는 내가 생각한것 만큼 멋있지도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도 못되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풀이 죽어서 우울하다면 참고 견딘 나한테 너무 미안해서 안되겠다.

나라도 나에게 보상을 해주고 하고 싶은거 다해라고 응원해야 겠다.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씩씩하게 견뎌줘서 고맙다고...

 부모님께 효도도 할수 있는 여유정도는 생긴거에 감사하고, 건강하게 내 옆에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매 순간 느끼고 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는 벌써 20대에 겪었기 때문에 더이상 그런 것들에 나 자신을 좀 먹지 않게 만들 정도의 단단한 멘탈을 가지게 한 내 자신에게 칭찬한다.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음악 듣고 그림 그리고, 취미 생활로 하루를 보내면서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농담 한마디 할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 내가 고맙다.


비록 날씬한 몸매와 백옥같은 피부를 선물하지 못해서 인생이 가끔은 팍팍한 나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내가 그건 사과한다. 게으름에서 나온 일인데 어쩌겠냐? 앞으로 바뀌겠다고 약속도 못하겠다. 어쩔수 없다.

이렇게 살아야 겠다. 유지하고 관리하는것도 돈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그래도 그것하나 빼고는 괜찮은 사람으로 더 나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면서 오늘도 내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고 다독이면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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