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이상하다. 특이하다는 말을 듣고는 한다.
예술적이다. 창의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말이다.
근데 정말 예술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거기에서도 이상하다. 특이하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직장에 다니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볼때면 좀 튀어보이고 행동이 특이할때가 많아 보이기 때문이고, 또 예술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을때는 약간 융통성이 없다는 듯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내가 첫번째 직업은 예술하는 플로리스트였고, 두번째는 일반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이였는데 두 곳에서 나를 평가하는 게 다 공통적으로 특이하고 이상하다는 말인데 그 의미가 약간은 오묘하게 다른것 같았다.
디자이너 사이에서는 직장인처럼 굴고 일반 회사에서는 예술인처럼 보이니 그사이 어디에서 공존하는 항상 이방인인것 같았다.
여기저기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같을때가 많았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넓은 곳을 가야 된다는 마음하나로 대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서울로 상경을 했다.
여기라면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많겠지라며...
근데 서울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이였다. 디자이너인데 화려하고 세련되지 못한 촌뜨기같은 기분이였다.
실제적으로 실력이나 이런것으로 평가를 먼저하기 보다는 외모에서 느껴지는 세련미로써 먼저 평가를 받을때도 있고, 왠지 디자이너가 아닌 노동자처럼 하루하루 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나를 알아주는 곳은 역시 고향만한 곳이 없다고 여기며 덜컥 그만두고 서울을 떠나왔다.
그리고 회사에 취직을 하여 일하다 보니, 여기에서는 또 다른 의미에서 특이하고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창의적으로 아이디어가 많다. 못하는게 없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나 정도하는, 아니 그 이상을 하는 사람들은 서울에 널리고 널렸는데 작은 시골로 오니 내가 독보적이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라는 이유가 여기에 나오나 싶어서, 그냥 만족하면서 소소하게 살아가는 내가 좀 아까운데 하면서 우쭐해지고 만다.
기어코 용의 꼬리에 억지로 매달려 있을때는 떨어질까봐 잘려나갈까봐 조마조마하고 무섭고 불안했는데, 지금은 마음이 편한거 보니 원래 내 그릇의 크기는 딱 작은 사이즈였나 보다.
그것도 모르고 억지로 이것저것 담을려고 하니 넘치고 과잉되는 행동에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소리를 해됐지.
하지만 요즘은 이상하다. 특이하다가 좀 다른 의미로 나를 보게 하는것 같아서 이 말을 들을때면 기분이 좋기도 하다.
똑같은 단어인데 내 상황에 따라서 나를 표현해주는 의미가 달라지는게 이상하고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