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내겐 행복이가 있다
아침 햇살이 아직 침대 위로 완전히 스며들지 않은 시간,
나는 이불속에서 미세한 진동을 느낀다.
바닥을 스치는 작은 발걸음,
그리고 장난감이 부딪히는 소리.
그건 흡사 진공 상태로 여겨졌던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발견되는 입자의 흔적과 같다.
정적이라고 믿었던 순간에, 존재는 자신만의 파동으로 세계를 흔든다.
행복이가 장난감을 입에 물고 다가온다.
그 눈빛은 말한다.
"아빠, 터그놀이하자!"
나는 손을 뻗어 장난감 끝을 잡는다.
그 순간, 두 질량 사이에 힘이 작용하기 시작한다.
행복이는 본능적으로 뉴턴의 운동 제3법칙을 알고 있다.
행복이가 당기는 만큼 나도 당긴다.
하지만 이 힘은 단순한 물리적 상호작용이 아니다.
그 장난감을 매개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장난감을 사이에 둔 잠깐의 팽팽함.
그 긴장 속에서 나는 행복이의 체온을 느끼고,
행복이는 내 손의 떨림을 읽는다.
같은 대상을 붙잡고 있지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서로 다른 세계다.
행복이에게 이 순간은 놀이의 시작이고,
나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첫인사다.
행복이는 장난감을 낚아채며 몸을 굴렀다.
두 앞발로 장난감을 붙잡고,
침대 위에서 뒹굴며 자기만의 궤도를 그린다.
그 모습은 묘하게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의 운동을 닮았다.
행복이는 장난감을 중심으로 돈다.
하지만 중력의 중심은 끊임없이 바뀐다.
장난감에서 나로,
나에서 다시 방 안의 어떤 냄새로,
그 냄새에서 창밖 소리로.
행복이의 관심은 질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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