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의 시간, 타인의 중력

by 늘람

이별을 해도 세상 속 삶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햇살은 다시 비치고,

커피는 여전히 따뜻하고,

지하철은 어김없이 출근길의 나를 실어 나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별한 사실을 모른 채 평소처럼 말을 건다.

"요즘 어떻게 지내?"

"주말에는 뭐 했어? 어디 다녀왔어?"

이런 질문들이 이어진다.

그 질문들 속에서 세상 안으로 서서히 다시 끌려 들어간다.


질량을 가진 모든 것은 서로 끌어당긴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우연한 스침이든,

관계는 중력의 또 다른 얼굴이다.


사랑이 끝났다고 해도 인간은 여전히 질량을 가진 존재고,

세상은 끊임없이 중력의 손을 내민다.


새로운 사람들,

우연한 만남,

낯선 시선 속에서도 다시 궤도 안에 놓인다.


이별 직후.

마치 행성을 잃은 위성처럼 방향감각을 잃는다.

관계가 사라진 후 한동안은 자전만 한다.

혼자 돌고, 혼자 감정의 낮과 밤을 만든다.

모든 움직임의 중심이 내가 되고,

바깥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최소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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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결'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스며드는 이야기를 씁니다. 늘 머무르며 흐르는 글로 만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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