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파문, 소박한 꿈
세상은 질서와 혼돈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카오스 속에서 불현듯 나타나는 패턴처럼, 우리의 삶도 예측할 수 없는 우연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그 우연 속에서 작은 의미를 발견하고 싶었고, 그것을 붙잡는 가장 좋은 방식이 글쓰기였다. 삶이 흩어져 버리기 전에, 그 순간들을 문장으로 건져내고 싶었다.
글은 파동이면서 입자다. 물에 던진 돌멩이가 파문을 일으키듯 번져 나가기도 하고, 손에 잡히는 돌멩이처럼 명확해지기도 한다. 내가 쓰는 글도 그렇다. 어떤 문장은 오래 남고, 어떤 문장은 곧 사라진다. 파문은 점점 약해지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돌멩이가 있다. 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 그 사이에서 글이 사라지더라도 잠시 마음에 파문 하나 일으켰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글은 커다란 울림이 아니어도 된다. 조용한 공명만으로도 충분하다. 큰 소리로 외칠 필요도, 화려한 수식어로 치장할 필요도 없다. 그저 진실한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닿아 작은 떨림이라도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내 글이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일이다.
물리학에서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지만, 글 속의 시간은 되돌아오고 이어진다. 과거의 순간이 문장을 통해 다시 현재로 살아나고, 읽는 이의 시선 속에서 또 다른 미래로 건너간다. 글은 시간을 직선에서 원으로, 다시 나선으로 바꾼다.
내게 글쓰기는 시간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일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 이 글을 읽을 누군가가 같은 시공간에서 만나는 순간.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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