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을 넘어온 작은 소리
아침, 출근 전 잠깐 차에 내려가 짐을 정리했다.
트렁크가 가벼워질 때쯤 어느새 까뮈가 곁에 와 있었다.
고개를 살짝 들고, 들릴 듯 말 듯 양— 하고 울었다.
그 소리는 임계값을 막 넘긴 한 번의 펄스와 같았다.
잡음과 구분되지 않던 미세한 떨림이
어느 순간 ‘측정값’으로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차 안에 있던 사료를 꺼내 주었고,
까뮈는 오늘도 조용히 오도독 소리를 내며 먹었다.
출근 준비로 오랫동안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그 한 번의 계수(count)가
오늘 아침, 나의 기분을 깨우기엔 충분했다.
학교에서의 시간은 예고된 순서대로 밀려왔다.
동아리 지도, 수업, 원안지 정리, 시험 문제 출제.
한 줄을 지우면 다음 줄이 생기고,
표시한 체크박스 옆엔 또 다른 빈칸이 생겼다.
8교시 자습 감독까지 마치고 나오니 비가 내렸다.
차의 와이퍼는 일정한 주기로 앞유리를 쓸어내렸지만,
마음속 시야는 좀처럼 맑아지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유난히 멀게 느껴졌다.
늦은 저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까뮈를 불렀다.
비 때문인지,
내가 늦었기 때문인지,
까뮈는 보이지 않았다.
집에 올라오니 아내가 저녁 퇴근길에 까뮈를 봤다고 했다.
“오라고 하니까 다가오다가, 내가 한 발 더 움직이면 또 멀어지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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