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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성격에 대한 안내
이 시리즈는 정답을 선언하는 글이 아닌, 변화하는 세계와 함께 조금씩 다듬어가는 사유의 기록입니다. 데이터와 연구가 축적되거나, 이후 편에서 더 깊은 맥락이 드러나면 일부 내용은 수정되거나 재구성될 수 있습니다. 이는 오류가 아닌, 더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글을 '완성본'이 아닌 '진행 중인 사유'로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세 갈래 길(빠르게 간 이들 / 안전지대 / 다른 길)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
하지만 모두가 나의 선택이 지속 가능할 지에 대한 같은 질문을 던진다.
Gartner는 2024년 4분기에 432개 조직을 대상으로 AI 성숙도를 조사했다.
성숙도가 높은 조직 중 절반 가까이가 AI 프로젝트를 3년 이상 유지했다.
성숙도가 낮은 조직에서는 다섯 곳 중 한 곳만이 3년을 버텼다.
그 차이는 두 배가 넘었다.
성숙도가 높다는 것이 빠르게 도입했다는 뜻은 아니다.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성숙도가 높은 조직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낮은 조직에서는 다섯 곳 중 네 곳이 3년을 채우지 못했다.
빠르게 시작했지만,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빠르게 움직인 이들에게도 속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Gartner의 다른 조사를 보면, AI 도입의 가장 큰 장벽은 가치 입증의 어려움이었다.
절반 가까운 조직이 기술의 문제가 아닌 가치에 대한 증명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Deloitte는 2024년 내내 2,773명의 리더를 추적했다.
네 곳 중 세 곳이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다섯 곳 중 한 곳만이 투자 대비 수익률 31퍼센트 이상을 달성했다.
네 곳 중 세 곳은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초과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충족했다는 것과 초과 했다라는 표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숨은 의미가 있다.
충족은 '이 정도면 괜찮다'는 표현으로 더 이상의 투자의 뜻은 없다는 의미다.
초과는 '계속 투자하겠다'는 표현으로 결과에 대한 확신이 담겨있다.
안전지대에 머문 이들은 지금은 안전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매일 질문한다.
1990년, Chellis Glendinning은 Neo-Luddite 선언을 발표했다.
기술이 인간성을 훼손한다는 그의 주장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었다. 대안의 제시였다.
하지만 그 대안이 영원히 지속 가능할까.
슬로우 라이프를 선택한 사람들, 디지털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이들, 아미시 공동체의 사람들, 그들도 압력을 느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IBM은 7,800명의 채용을 중단했다.
BT는 직원의 42퍼센트를 AI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McKinsey는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이 도입한 기업보다 20에서 30퍼센트 뒤처진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전해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AI를 쓰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사회적 분위기는 다른 길을 택한 이들에게도자신의 가치를 지키되, 세상과 단절되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남긴다.
빠르게 간 이들은 지속 가능성을 묻고, 안전지대에 머문 이들은 유보의 끝을 묻고, 다른 길을 택한 이들은 고립을 피할 방법을 묻는다.
질문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나의 선택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고, 세 방향 모두 지속을 고민한다.
왜 자신만의 방향을 선택한 이들 모두 지속이라는 질문이 던질까.
그 이유는 압력 때문이다.
압력은 아무런 원인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압력의 원인은 구조에 있다.
그리고, 그 구조의 뿌리는 성장해야 한다는 하나의 명제다.
상장기업은 매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이 보는 것은 절대 수익이 아닌 성장률이다.
실적이 그리고 성장률이 작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또, 지난 분기보다 얼마나 많아졌는지가 중요하다.
Meta의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매출이 전년 대비 25퍼센트 증가했지만 주가는 20퍼센트 급등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장률이 예상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성장이 멈추면 주가가 폭락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 극단적이다.
벤처캐피탈이 요구하는 것은 대부분 10배 이상의 성장이다.
유니콘이 되거나, 사라지거나 두 가지의 경우의 수만 있다.
중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Y Combinator 창업자 Paul Graham이 말한 것처럼, 스타트업의 정의는 빠른 성장을 위해 설계된 회사다. 성장이 아니면 그것은 스타트업이 아니다.
그저 그런 작은 회사일 뿐이다.
성장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그 답은 사용자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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