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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정답을 선언하는 글이 아닌, 변화하는 세계와 함께 조금씩 다듬어가는 사유의 기록입니다. 데이터와 연구가 축적되거나, 이후 편에서 더 깊은 맥락이 드러나면 일부 내용은 수정되거나 재구성될 수 있습니다. 이는 오류가 아닌, 더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글을 '완성본'이 아닌 '진행 중인 사유'로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3년 3월 14일, OpenAI는 GPT-4를 공개했다.
발표 직후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흥분이 퍼져나갔다.
변호사 시험 상위 10퍼센트, SAT 1410점으로 숫자는 구체적이었고, 가능성은 명확해 보였다.
개발자 커뮤니티는 활기를 띠었고, 스타트업 생태계는 재편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시작되었고, 투자 논의가 가속화되었다.
다른 쪽에서는 불안이 확산되었다.
같은 숫자를 보면서도 그들은 다른 질문을 던졌다.
GPT-4가 변호사 시험을 통과했다면 정작 변호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GPT-4가 SAT 상위권 성적을 올렸다면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것일까.
언론은 일자리 대체를 다뤘고, 우려는 확산되었다.
흥분과 불안, 두 감정은 같은 정보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반응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Stanford 대학의 AI Index 2024를 보면, AI에 대한 대중 인식은 양극화되고 있었다.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동시에 증가했고, 중립은 줄어들었다.
2022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 응답은 18퍼센트에서 23퍼센트로 증가했고, 매우 부정적 응답도 12퍼센트에서 19퍼센트로 증가했다.
같은 기술에 대한 상반된 감정, 이것은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었다.
서로 다른 파동의 시작이었다.
에너지가 공간 속 매질을 통해 퍼져나가는 현상을 파동이라고 한다.
파동은 진폭과 주기로 이루어지고, 진폭과 주기는 파동에너지의 크기를 결정한다.
진폭은 파동이 진동 중심에서 얼마나 멀리 벗어나는가를 나타낸다.
감정의 강도와 흡사하다.
약한 흥분과 강한 흥분, 작은 불안과 큰 불안, 진폭은 감정이 얼마나 크게 요동치는지를 보여준다.
주기는 파동이 한 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감정의 지속성과 흡사하다.
순간적으로 치솟았다 사라지는지, 그 진동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의 주기는 감정이 마음에 머무는 시간을 결정한다.
흥분은 진폭이 크지만 주기는 짧다.
급격히 치솟았다가 빠르게 가라앉는다.
GPT-4 발표 직후 GitHub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2주 후에는 일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 현상을 Hype Cycle이라 부른다.
Gartner는 매년 기술의 흥분 곡선을 추적한다.
이 흥분 곡선은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히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불안은 진폭은 작지만 주기가 길다.
천천히 올라와서 오래 머문다.
Ernst & Young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추적한 결과를 보면, AI에 대한 우려는 71퍼센트로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의 질은 깊어졌다.
2024년 조사에서 절반 가까이가 1년 전보다 더 불안해졌다고 답했다.
숫자는 같지만 진폭은 커졌다.
두 파동은 다르게 움직인다.
하지만 두 파동은 같은 공간 속을 퍼져나간다.
파동이 서로 만나면 중첩된다.
서로 마주 오는 두 파동의 주기가 같다면 간섭이 일어나고, 경로차가 파장의 정수배일 때는 보강간섭이 일어난다.
마루와 마루, 골과 골이 만나 진폭이 더해지면, 작은 파동 두 개가 만나 큰 파동 하나가 되기도 한다.
경로차가 반파장의 홀수배일 때에는 상쇄간섭이 일어난다.
마루와 골이 만나 진폭이 감소하고, 위로 향하는 파동과 아래로 향하는 파동이 만나면 서로를 지우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의 파동은 진행방향도, 주기도, 진폭도, 경로도 모두 다르다.
같은 정보라도 받는 시점이 다르고, 해석하는 맥락이 다르며, 반응하는 속도가 다르다.
때로는 보강간섭이 일어나고, 때로는 상쇄간섭이 일어나며, 때로는 정상파처럼 정지되어 있는 듯한 간섭이 일어난다.
2024년 McKinsey 조사를 보면, Gen AI를 도입한 조직의 85퍼센트 이상이 매우 흥분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27퍼센트만이 조직이 준비되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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