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와 나 모두 잠을 설쳤다.
까뮈와 행복이가 분리공간의 철망을 사이에 두고 밤새 움직였기 때문이다.
철망이 흔들리고 바닥을 긁는 소리가 이어졌다.
멈추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서로를 보지는 못했지만, 움직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어제 저녁,
나는 까뮈와 행복이가 서로 마주할 수 있도록 분리공간의 문을 열어두고 곁에 앉아 있었다.
까뮈는 잠시 물러서는 듯하더니 곧 몸을 문 밖으로 내밀며 앞발을 뻗어 행복이를 향해 휘둘렀다.
행복이는 놀란 듯 뒤로 빠졌다가 곧 다시 다가왔다.
두 발을 가볍게 구르며 몸을 낮추고 꼬리를 흔들었다.
까뮈는 다시 앞발을 내밀었고, 행복이는 그 움직임에 맞춰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접근했다.
그 움직임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까뮈는 앞으로 나왔다가 물러났고, 다시 나왔다.
행복이도 물러났다가 다시 다가왔다.
서로의 거리는 계속 바뀌었지만 완전히 붙지는 않았고, 완전히 멀어지지도 않았다.
어느 순간 까뮈는 배를 보이며 바닥에 뒹굴고 몸을 둥글게 말았고,
행복이는 그 앞에 엎드린 채 거리를 두고 꼬리를 흔들었다.
까뮈가 몸을 조금 움직이면 행복이도 함께 움직였고, 까뮈가 멈추면 행복이도 멈췄다.
그 상태가 이십 분 가까이 이어졌다.
까뮈와 행복이 사이에서는 같은 장면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매번 조금씩 달라졌다.
어떤 순간에는 앞발이 닿기 직전에서 멈췄고, 어떤 순간에는 예상보다 더 가까이 들어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도 있었다.
같은 흐름이 이어지지만, 그 안에서 선택되는 움직임은 계속 달라지고 있었다.
라떼와 행복이의 경우는 다르게 시작된다.
라떼는 행복이를 보는 순간 귀를 뒤로 젖히고 앞발을 들어 올리며 먼저 움직인다.
행복이는 그걸 피하면서도 곧바로 다시 다가간다.
까뮈와 행복이 사이에서 보였던 것처럼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장면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한 번 시작된 움직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라떼가 앞발을 휘두르면 행복이는 물러났다가 다시 다가온다.
같은 동작이 빠르게 반복된다.
밤이 되자 까뮈와 행복이 사이에서 저녁에 보였던 움직임이 그대로 이어졌다.
다만 멈추는 순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철망을 사이에 두고 앞발을 내밀고, 물러나고, 다시 다가오는 움직임이 계속 반복되었다.
저녁에 보였던 것과 같은 방식이었지만, 끊기지 않은 채 이어졌다.
같은 공간 안에서 같은 종류의 움직임이 반복되는데도,
까뮈와 행복이 사이에서는 매번 다른 장면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라떼와 행복이 사이에서는 비슷한 장면이 계속 이어진다.
앞발을 내밀고 물러나는 동작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 동작이 시작되는 방식과 이어지는 방식은 같지 않았다.
아주 작은 차이
— 처음 몸을 내미는 각도, 멈추기 전의 짧은 망설임 — 가
이후의 흐름 전체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보이는 장면은 달랐다.
Claude가 응답할 때 알림을 받으시겠습니까?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