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행복추구권’이 있다고 명시한다.
그래. ‘행복의 추구’는 권리다.
매사 다짐을 하는건 의무 혹은 굴레이지 권리가 아니다.
대학 가서 행복해질거야
연애해서 행복해질거야
돈 벌어서 행복해질거야
명품 사면 행복해질거야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행복해질거야...
영원히 행복을 추구하며 목말라하는 건
권리가 아니라 저주다
만족하기 무섭게 또 다른 결핍이 느껴지고
달리는 속도보다 빠르게 결승선은 멀어진다
‘소확행’도 의식적으로 주문을 외다보면 굴레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남들은 짧은 여행, 달콤한 디저트에도 행복을 느낀다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하지?
나도 그래야 하나?
인스타그램에 ‘#소확행’ 해쉬태그를 달려면 오늘은 뭘 해야 하나.
열심히 추구할수록 진정한 소확행과는 멀어진다.
고양이들은 의식적으로 결심하지 않아도 사시사철 소확행이다.
겨울엔 따뜻한 불을 쬐면서
여름엔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대확행이든 소확행이든
행복을 ‘추구’하지 않고 ‘음미’하는 야옹이들이 부럽다.